급성 비정맥류 상부위장관 출혈 환자에서 혈관색전술의 임상 효과
Clinical Efficacy of Transcatheter Arterial Embolization for Acute Non-Variceal Gastrointestinal Bleeding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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위장관 출혈은 미국에서 연간 512,925명이 입원하여 입원율과 30일 이내 재입원율이 미국 내 1위를 차지하는 주요 질환 중 하나로 이 중 식도, 위, 십이지장을 포함하는 상부위장관 출혈은 약 40%를 차지한다[1]. 특히, 식도나 위의 정맥류와 같은 만성 간 질환과 관련된 정맥류 출혈과는 별개로 비정맥류 상부위장관 출혈은 인구의 고령화와 이에 따른 항혈전제, 비스테로이드 소염제와 같은 약제 사용의 증가로 인하여 유병률이 꾸준히 지속되고 있다[2]. 양성자펌프억제제의 광범위한 사용 및 내시경 술기의 발달로 대부분의 상부위장관 출혈의 경우 비수술적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게 되었으나, 내시경 지혈술 및 약물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반복적인 재출혈의 경우 혈관색전술이나 수술 등 다른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. 이 중 수술적 방법은 대량 수혈이 반복적으로 필요한 경우나 비수술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쇼크 상태 등에서 일차적으로 고려할 수 있으나 환자의 기저 상태가 불량하여 수술 후 합병증의 발생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[3].
이에 비하여 혈관색전술은 내시경 지혈술에 실패한 경우에 시행 가능한 비수술적 방법으로 수술 전 반복적인 시술이 가능하고 출혈로 인한 사망률은 수술과 비슷하지만 시술 관련 합병증의 빈도가 적은 점 등을 고려하였을 때 비정맥류 상부위장관 출혈 환자의 구제 치료로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[4]. 그러나 수술과 혈관색전술을 직접적으로 비교한 연구는 없고 재출혈률은 일반적으로 수술에 비하여 혈관색전술에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현재까지 알려진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긴급 상황에서 최적의 치료 방침을 결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[5]. 국내에서도 과거에 비정맥류 상부위장관 출혈 환자에서 혈관색전술의 임상 경과를 보고한 연구가 다수 발표된 바 있으며, 재출혈률은 9~46%, 시술 후 30일 이내 사망률은 6~38%로 다양하였다[6-12]. 또한, 혈관색전술 후 재출혈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응고장애, 2개 영역 이상에서 색전술을 시행한 경우 등이 있었다[8,12]. 그러나 일부의 연구에서 하부위장관 출혈 환자를 포함하는 등 환자군이 이질적이어서 비정맥류 상부위장관 출혈 환자에서 혈관색전술의 임상적 유용성을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으며, 모두 단일 기관에서 시행한 연구였기 때문에 전국적인 동향을 알기 어려웠다(Table 1)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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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ummary of Transcatheter Arterial Embolization for Treatment of Nonvariceal Upper Gastrointestinal Bleeding in Korea
이번에 Kim 등[13]이 시행한 연구는 양성 질환에 의한 급성 비정맥류 상부위장관 출혈로 내시경 지혈술 후 혈관색전술이 필요하였던 환자의 임상상을 평가한 다기관 후향적 연구이다. 국내의 경우 외국에 비하여 상부위장관 내시경 및 시술이 매우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점으로 보아 비정맥류 상부위장관 출혈 치료의 근간은 내시경 지혈술이라고 할 수 있으나, 일부 환자의 경우 내시경 지혈술 후 추가로 혈관조영술 및 혈관색전술이 필요한 경우가 존재한다. 그러나 국내의 혈관색전술의 적응증이나 임상 경과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는 없으며, 국내 첫 다기관 연구라는 점에서 이 연구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하겠다. 저자들은 이 연구에서 9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데이터를 수집하였고, 대부분의 경우(81명, 88.0%) 소화성 궤양 출혈이었으며 혈관조영술을 시행한 시기는 내시경 지혈술의 실패 후 12시간 이내가 43명(46.7%)으로 가장 많았다. 또한, 77명(83.7%)에서 출혈 병소를 확인 후 특정 동맥을 목표로 하는 선택적 색전술을 시행하였고, 기술적 성공률은 100%, 30일 이내 재출혈은 19명(22.1%), 30일 이내 사망 환자는 6명(5.8%)이었다. 비록 간접 비교이기는 하나 혈관색전술 후 35.5%에서 30일 이내 재출혈률을 보인 외국의 메타분석 연구와 비교하여 임상 성적이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[14]. 또한, 저자들은 다변량 분석을 통하여 응고장애(교차비, 5.66; 95% 신뢰구간, 1.71~18.74)와 선택적 색전술대비 경험적 색전술을 시행한 경우(교차비, 5.71; 95% 신뢰구간, 1.14~28.65)가 혈관색전술 후 30일 이내 재출혈 발생의 위험인자임을 제시하였다. 다만, 비교적 적은 수의 환자를 포함한 후향적 연구이며 양성 비정맥류 상부위장관 출혈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였다는 점은 이 연구의 제한점이라고 할 수 있다. 실제로 상부위장관 종양에 의한 출혈의 경우 양성 질환의 출혈에 비하여 일반적으로 재출혈 및 사망률이 높은 점을 감안한다면, 이 연구에서 악성 질환에 의한 출혈을 포함하였을 경우 혈관색전술의 임상 경과는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[8].
향후에는 보다 큰 규모의 전국적인 다기관 연구를 통하여 악성 질환을 포함하는 비정맥류 상부위장관 출혈 환자에서 혈관색전술의 임상 경과가 보고되길 기대한다. 나아가서 신속한 혈관색전술의 시행이 필요한 경우에 대한 적절한 지침을 제시할 수 있는 추가 데이터가 발표되기를 기대한다.
Notes
There is no potential conflict of interest related to this work.